전여옥 우비사건.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12년 3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여옥 우비사건.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12년 3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여옥이 '우비사건'을 언급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은 어제(27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우비사건'을 언급하며 "비참했다"고 이야기를 털어놨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에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우비 모자를 씌워 주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사람들은 비가 와서 우비를 입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 입고 있었다"며 "내가 박 대통령 뒤에 있었는데 주변에서 우비를 씌워 주라고 재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괴로웠다. 내가 (우비를) 씌워 주면 '전여옥은 무수리를 자처한다'고 할 것이고, 안 씌워 주면 '박근혜와 전여옥의 알력이다'고 할 상황"이라며 "이래도 욕을 먹고 저래도 욕을 먹는 상황에 5분을 버텼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은) 끝까지 미동도 안 했다. 나를 사람들 앞에서 굴복시키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하려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일어나자 카메라 플래시가 엄청 터졌다. 그래서 '실컷 찍으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모자를 씌워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