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사무총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청소근로자 직접고용 기념 신년행사에 참석해 큰 절을 했다. /사진=뉴시스
우윤근 사무총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청소근로자 직접고용 기념 신년행사에 참석해 큰 절을 했다. /사진=뉴시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국회 청소근로자들에게 큰 절을 올린 것과 관련해 "정말 미안한 마음에 잘 모셔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건"이라고 전했다. 오늘(3일) 우윤근 사무총장은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 "지난 2일 새해를 맞이해서 200명이 넘는 청소 민간 근로자 분들과 새해 인사를 했다. 그동안 국회의원 생활을 꽤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분들이 간접 고용 형태로 인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인사말 도중에 여러분들이 국회를 깨끗이 청소하는데,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정치를 맞게 하지 못해서 더럽혔다. 이제야 여러분들 대접을 직접 고용해서 직원으로 맞아들이는데. 그동안 잘못에 대해서 제가 대신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우 사무총장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제가 큰절했더니 앞줄에 계신 분들이 그냥 큰절을 받기가 민망했던지 맞절을 하시고. 저도 전혀 예상을 못하고. 저는 정말 미안한 마음에 잘 모셔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건데. 저는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규직이 되신 분들은 어떤 혜택을 받게 되시냐'는 질문에 우 사무총장은 "물질적인 혜택도 있지만 이 분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드렸다. 그동안 국회에 누구보다 일찍 나오셔서 아침에 청소하는 분들 아닙니까"라며 "물질적으로도 그동안 용역 업체에 지불했던 비용들이 전부 다 국회에서 직접 고용했기 때문에 임금 인상 효과가 있고. 또 공무원에 준하는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이 돌아간다"고 전했다.

또한, 우 사무총장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정세균 의장님이 굉장히 취임 초에도 약속했고, 강경했고. 모든 사무처 직원들이 전원 다 관련자들이 투입돼서 정부를 설득하고. 또 의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 여야 의원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 사무총장은 "국회 배지가 달린 옷을 앉아 계씬 청소 근로자분들을 보니 마음이 싸해졌다. 이분들이 얼마나 좋아할까"라며 "신분증을 패용하지 않느냐. 이 분들이 연세가 많으신 분들인데. 이제 직장에 제대로 대접받고, 출입할 때도 국회 신분증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도 모르게 큰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