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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지막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대상은 모두 20명이지만, 남궁곤 이화여대 교수,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구순성 대통령 경호실 행정관, 조윤선 문화체육부장관 등 증인 4명만 참석했다. 참고인 4명 중에는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만이 참석했다.
조윤선 장관은 당초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묻는 질의에 "특검수사가 진행중이라서 답변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용주 국민의당의 "블랙리스트를 인정하냐"며 조 장관에게 거듭 질문했다. 이용주 의원은 조윤선 장관에게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은 맞죠", "다시 묻겠다. 조윤선 이름과 명예를 걸고 대답해라.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게 맞냐, 안 맞냐.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던게 맞냐 안 맞냐"고 수차례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여러가지 사실에 의해서 밝혀지고 있는 거 같다"며 사실상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했다. 또한 "(특검) 조사 과정에서 그런 문서가 있었다는 진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지한 시점에 대해 "1월 초 문체부 예술국장이 '해당 직원이 확정적으로 작성했다'고 보고해 (알게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블랙리스트가 적힌 문서를 봤느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나는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다"며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답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생산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위증 혐의로 고발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블랙리스트 외에도 이른바 '적군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적군 리스트' 역시 '조윤선 정무수석실' 주도로 작성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조 장관은 "모른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작성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던 조윤선 장관, 끊임없는 질문공세에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해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