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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가 이어질 때는 특히 경유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불스원 공식 블로그 |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시동문제는 배터리나 발전기, 스타트모터 등 전기계통부품 문제를 먼저 의심하게 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을 때는 연료계통 문제일 가능성도 높으니 함께 점검하는 편이 좋다.
◆연료라인 얼지 않게
겨울철엔 연료라인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배터리를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전기계통에 문제가 없는 데도 시동이 잘 걸리지 않으면 연료라인 점검이 필수다.
특히 연료탱크와 엔진을 이어주는 연료라인 안에 수분이 얼어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무리하게 시동을 걸면 연료펌프와 함께 연료를 엔진 속에 뿌려주는 인젝터가 고장날 수 있다. 이 부품들은 핵심부품으로 교체 시 작업과정이 번거로워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연료탱크 내 수분은 엔진의 정상작동에 걸림돌이 되며 겨울철에 얼어붙어 시동불량의 원인이 된다. 또 장기적으로 연료라인의 녹과 부식을 유발한다.
정비전문가들은 연료라인에 수분이 생기는 원인으로 겨울철 연료탱크 내·외부 온도차이로 인한 결로현상을 꼽는다. 주유과정에서 수분이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는 연료통에 수분제거제를 넣음으로써 예방·해결할 수 있다. 시동거는 데 문제가 없다면 굳이 넣지 않아도 된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디젤차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연료인 경유의 특성 탓이다. 경유는 기온이 떨어지면 파라핀 성분이 엉겨붙어 왁싱현상을 일으키는데 이 덩어리들이 인젝터를 막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낮은 기온이 오래 지속되고 차를 외부에 세워둬야 한다면 동결방지제를 미리 넣어두는 게 효과적이다. 약 영하 30도까지 왁싱효과를 막을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세탄가를 높여 시동성과 승차감을 개선하기도 한다.
연료라인이 얼어붙을 경우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면 자연스레 해결되지만 급히 차를 써야 할 때는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연료통에 수분제거제를 넣으면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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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박찬규 기자 |
◆엔진 마찰 줄이면 일석이조
시동을 끄고 서너시간이 지나면 엔진오일은 중력에 의해 오일팬(엔진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오일의 점도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가라앉은 엔진오일이 다시 공급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대부분 엔진마모가 일어난다.
따라서 엔진오일제조사는 오일에 특수한 코팅제를 넣기도 한다. 엔진을 코팅함으로써 초기 시동 시 실린더를 보호하고 주행 중엔 마찰을 줄여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일반 엔진오일에 같은 효과를 내려면 오일첨가제를 넣으면 된다. 최근 출시된 제품은 1만km까지 효과가 유지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엔진 때를 뺀 다음 코팅하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엔진플러시로 엔진오일라인과 엔진 내부의 찌든 때를 제거함으로써 차 성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공비용이 부담될 수 있는 만큼 차 상태와 연식에 따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엔 연료라인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시동을 걸고 예열을 충분히 하는 습관을 들이면 차를 오래도록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