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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태블릿PC. |
특검팀은 이날 "지난주 장시호 변호인으로부터 최순실씨의 태블릿PC를 임의제출 받아 압수조치했다"면서 "이 태블릿PC를 분석한 결과 최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 지원금 수수와 관련한 다수 이메일, 대통령 주재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태블릿PC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측으로부터 지난 5일 제출받은 것으로 특검팀이 태블릿PC의 사용자 정보와 연락처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최씨 소유였다는 점이 확인됐다.
장씨의 대리인인 이지훈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최씨로부터 "(내) 집에 가서 몇가지 물품을 가져오라"는 지시에 따라 함께 들고 온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장씨는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이러다 영영 아들을 못보는 게 아니냐"는 걱정과 "이렇게 된 마당에 빨리 협조해서 사태를 마무리 짓고 선처를 받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지난 5일 제출하게 됐다고 대리인 측은 밝혔다.
그동안 최씨 측은 '최씨의 태블릿이 아니다. 최씨는 태블릿 PC를 쓸 줄 모른다'며 태블릿에 대한 감정신청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조카인 장씨가 특검에 최씨가 사용하던 태블릿PC를 제출하면서 최씨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씨 측은 장시호씨가 제2의 태블릿PC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게 또 어디서 이런 걸 만들어 와서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느냐"며 "뒤에서 온갖 짓을 다 한다"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카 중 장시호를 가장 아꼈던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 장시호의 태블릿PC 제출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 되어 버렸다.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삼성 지원금 등 특검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