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사장이 이끄는 롯데케미칼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1위 LG화학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기세다. 2014년 이전 4000억원 수준이던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2015년 1조6111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저유가 기조를 벗어나 원자재값이 안정을 찾으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2015년 삼성그룹 화학계열사와의 3조원 규모 M&A(인수·합병)를 성사시켜 덩치를 키운 뒤 허 사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호조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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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사진=머니투데이DB |
M&A 성공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과감한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 배경엔 1976년부터 40여년간 석유화학 외길을 걸어온 허 사장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런 이유로 업계 안팎에선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허 사장이 다시 대표이사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허 사장은 올 한해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허 사장은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환골탈태하는 역동적인 해가 되길 기원한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미국 트럼프정부의 출범 등 세계적 규모의 불확실성 요인을 극복해야 하며 신흥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기초화학에서 정밀화학으로 사업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의 해외투자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해외공장에도 신경써야 한다. 꼬일 대로 꼬인 롯데그룹 비자금사건, 최순실 게이트 등의 악재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허 사장의 강한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