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여성벤처 신화. 한경희 미래사이언스(옛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백척간두에 섰다. 자금난으로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것. 1000만대 판매 신화를 쓴 스팀청소기 이후 이렇다 할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지 못한 데다 외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미래사이언스의 주채권은행인 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미래사이언스에 대한 공동관리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신고하고 회계법인을 통해 정밀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채권은행들은 재기 가능성을 따져보고 본격적인 워크아웃을 진행할지 아니면 손을 뗄지를 결정한다.


한경희 미래사이언스 대표. /사진제공=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 미래사이언스 대표. /사진제공=한경희생활과학

현재로서는 워크아웃을 계속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지만 생활가전업계에서는 미래사이언스의 재기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영업실적을 반전시킬 만한 히트상품 출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사이언스는 2002년 스팀청소기를 출시하고 1000만대 판매 신화를 썼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음식물처리기, 전기프라이팬 등 제품군을 우후죽순 늘렸지만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화장품, 정수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경희란 브랜드 파워도 실적 감소와 함께 점차 힘을 잃었다. 결국 지난달 사명에서 한경희라는 이름까지 뺐다. 미래사이언스라는 새 간판을 달고 재기를 노렸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경희 신화'가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래저래 위태롭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