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봉하마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기문 봉하마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기문 전 총장이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비공개로 예방했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을 전했다. 이 대변인은 "권양숙 여사가 반 전 총장 내외와 35분간 담소를 가졌고, 이후 함께 관저를 돌아보며 노 전 대통령 서재 등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권 여사에게 "유엔에서 10년간 강행군을 해왔고, 뉴욕에서는 어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편했다. 한국에 오니 어려우면서 어렵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제 귀국했으니 앞으로 권 여사님을 가까이 모시고 노 전 대통령의 유업도 기리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권 여사 역시 "우리나라는 이래저래 복잡한 일들이 산재해 있는 것 같다. 반 총장님은 우리나라에 귀중한 분이다. 건강 유의하길 바란다"며 반 전 총장에게 인사를 건넸다.

권 여사는 반 전 총장에게 이날 있었던 반대시위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혹시 밖이 시끄럽지 않았느냐. 오늘 조문 오신다는데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저희도 걱정이어서 김경수 의원이 영접도 하고 챙겨보려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민주 사회에서 이런 정도야 늘 있을 수 있지 않느냐"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반 전 총장이 봉하마을을 방문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반 전 총장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하지 않아 논란을 겪었고, 이후에도 친노무현계 인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비난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