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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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온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 오순도순 보낼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설렌다. 특히 아이들은 1년에 한번뿐인 특별보너스 세뱃돈을 기대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어른 한사람이 세뱃돈으로 준비하는 금액은 평균 22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 아이가 이 돈을 쉽게 쓰지 않도록 이번 설에는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는 건 어떨까. 22만원이 10년 후에는 2200만원이 될 수도, 혹은 그보다 더 큰 돈을 벌게 할 밑거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익·교육·절세를 한번에


자녀 이름으로 가입하기 좋은 펀드는 어린이펀드다. 2007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끈 어린이펀드는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장기투자로 자녀에게 목돈을 마련해주는 목적형펀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체 26개 어린이펀드(대표클래스 기준)의 5년 평균수익률은 9.38%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3.94%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어린이펀드는 장기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5년 이상의 수익률을 고려하는 게 도움된다.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어린이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로 무려 62.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종류C 1)’ 등도 4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어린이펀드의 특징은 돈을 불려줄 뿐 아니라 가입한 어린이의 경제지식도 함께 키워준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어린이펀드의 운용수수료 중 일부를 기금에 적립해 어린이를 위한 교육이나 해외탐방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호펀드와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펀드 가입자 중 선발된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우리아이 글로벌리더 대장정’을 진행한다.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고 글로벌기업과 중국기업탐방 등의 경제분야 체험학습을 제공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신한BNPP 엄마사랑 어린이펀드’ 가입자 중 추첨으로 뽑힌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경제체험, 예술체험, 자연문화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엄마사랑 어린이캠프’를 매년 개최한다.

앞으로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인 부모에게도 어린이펀드는 유용하다. 펀드 특성상 설정한 돈 외에 운용으로 발생한 수익의 경우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현재 상속증여법상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10년 단위로 만 19세 이하는 2000만원, 만 20세 이상은 5000만원까지 공제된다.

이를테면 만 15세인 자녀의 이름으로 2000만원짜리 어린이펀드에 가입하고 증여신고를 한 후 1년간 2200만원이 됐을 경우 수익금 200만원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 펀드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 절세효과도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해외사례를 들어 어린이펀드를 활성화하고 양육자의 부담을 줄이자는 목소리도 나와 앞으로 더 큰 세제혜택이 기대된다. 영국이나 미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어린이펀드를 관리하고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지급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펀드를 고를 때는 수익률과 함께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금융당국은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자투리펀드를 정리 중이다. 길게 보고 투자했는데 규모가 작은 펀드에 가입했다가 도중에 해지될 수 있으니 일정규모 이상의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