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은 국내 주요건설사 가운데 악재가 가장 많이 겹친 회사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취임한 한찬건 사장은 상사맨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악화된 실적은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각종 안전사고 주범으로 지목되며 안전불감증 꼬리표까지 붙었다. 악재를 걷어내고 비상을 꿈꾸는 포스코건설의 반등 키워드 세가지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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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송도사옥 로비. /사진=뉴시스 DB |
◆키워드1 한찬건 리더십
포스코건설에 필요한 첫번째 키워드는 한찬건 사장의 리더십이다. 한 사장은 취임 전부터 경쟁사 최고경영자(CEO)와는 상반된 상사맨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눈길을 끌었지만 기대보단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수십년간 한 우물만 파도 극복하기 힘든 척박한 건설업계 풍파를 40년 가까이 상사맨으로 지낸 한 사장이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었다. 따라서 상사맨 외길 인생을 걸어온 한 사장의 대표이사 취임은 포스코건설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더 짙게 만들 것으로 짐작됐다.
한 사장에게는 위기를 딛고 미래 청사진을 설계할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지만 올 한해 닥쳐올 시련이 만만치 않다.
우선 공급과잉 우려와 싸워야 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 호황 속에서 포스코건설 역시 지난해 아파트브랜드 더샵을 앞세워 전국 14곳에서 1만6079가구(조합원 물량, 오피스텔 포함)를 공급했다. 하지만 올해 공급량은 지역과 분양가구 모두 줄어든 11곳 1만4527가구에 불과하다. 공급과잉 주의보가 발령된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포스코건설의 분양계획이 차질 없이 달성되려면 한 사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엘시티 사태 등 전임 사장시절부터 이어진 각종 비리와 연루된 고리를 끊는 것도 한 사장이 해결할 과제다. 해운대 랜드마크에서 비리의 랜드마크가 된 엘시티는 포스코건설이 책임시공을 맡은 상황이라 돌이킬 수 없다. 남은 기간 연루된 비리와 별개로 끝까지 건물을 완공해야 하는 부담 역시 한 사장의 리더십을 판가름할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워드2 누적적자 극복
악화된 실적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지난해 7월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6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포스코건설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3위에 올랐지만 인천 송도사옥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을 받을 만큼 실적이 부실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상반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3조3655억원, 영업손실 1771억원, 당기순손실 2145억원이다.
이는 1분기 매출 1조6878억원, 영업이익 27억원, 당기순손실 464억원과 2분기 매출 1조6777억원, 영업손실 1798억원, 당기순손실 1681억원이 누적된 결과다. 포스코건설은 3분기에도 매출 1조7780억원, 영업손실 1062억원, 당기순손실 1743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포스코건설은 계속된 적자로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5조1435억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1조3875억원(21.2%) 줄어든 금액이다. 2833억원의 영업손실과 38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하반기 5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고 자회사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로 실적개선 돌파를 모색했지만 조만간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뚜렷한 개선 요소가 없어 누적 적자가 더 불어날 전망이다.
비리로 얼룩진 엘시티의 책임시공을 맡은 상황에서 여의도 파크원 시행사와 책임시공과 책임시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확약까지 한 점도 포스코건설의 실적개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대목이다.
특히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규제,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국내 주택시장 성장둔화가 예상되는 점도 실적개선이 시급한 포스코건설에겐 걸림돌이다.
◆키워드3 해외수주 선방
여러 악재가 겹친 포스코건설에도 한줄기 빛은 있다. 상사맨 출신의 해외통 한 사장의 지휘 아래 해외수주가 성과를 낸 것.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해외 신규수주 금액은 19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억7000만달러(23.7%) 늘어 위안거리가 됐다.
2011년 올렸던 68억9000만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지난해 저유가 여파로 국내 주요 건설사가 해외수주에 애를 먹었던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건설의 약진은 눈에 띄는 성과다.
다만 지속되는 저유가 여파와 세계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국 건설사와의 수주경쟁이 변수다.
특히 건설사로서 불명예인 안전불감증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은 올해 포스코건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난제다.
지난해 6월1일 일어난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는 기본적인 가스 장비 관리 소홀 및 안전 관리 부실 등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참극으로 4명이 죽고 10명이 크게 다쳤다.
포스코건설은 지하철 공사를 비롯해 지난 2년간(2014년 상반기~2015년 하반기)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공공사 부실시공(22건)이 적발됐다.
2년 전 16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역시 경찰수사 결과 덮개와 이를 지탱하는 하부 십자형 앵글 용접이 도면보다 부실해 벌어진 인재(人災)였다. 이에 포스코건설을 비롯한 관련 공사업체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안전시공은 수없이 강조해도 부족하다. 포스코건설이 안전불감증 논란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올해도 가시밭길이 끝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설합본호(제472호·제4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특히 건설사로서 불명예인 안전불감증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은 올해 포스코건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난제다.
지난해 6월1일 일어난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는 기본적인 가스 장비 관리 소홀 및 안전 관리 부실 등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참극으로 4명이 죽고 10명이 크게 다쳤다.
포스코건설은 지하철 공사를 비롯해 지난 2년간(2014년 상반기~2015년 하반기)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공공사 부실시공(22건)이 적발됐다.
2년 전 16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역시 경찰수사 결과 덮개와 이를 지탱하는 하부 십자형 앵글 용접이 도면보다 부실해 벌어진 인재(人災)였다. 이에 포스코건설을 비롯한 관련 공사업체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안전시공은 수없이 강조해도 부족하다. 포스코건설이 안전불감증 논란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올해도 가시밭길이 끝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설합본호(제472호·제4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