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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문재인. 사진은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뉴스1 |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KBS 출연 금지를 통보받았다는 논란과 관련, 민주당은 "언론장악방지법이 통과돼야 할 이유다"라고 말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KBS가 황교익 칼럼니스트를 우리당 대선 주자를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출연정지시켰다고 한다"고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방송의 편성과 제작은 언론의 공정성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하지만, KBS의 이번 처사가 과연 그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제동씨 파문, 선대인 소장의 하차 등 새누리당 정권 하에서 노골적인 방송 통제와 언론 개입 시도가 있었다. 수많은 기자들이 해직되거나 한직으로 밀려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고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우리나라 국민은 누구나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다. 또한 자신의 능력에 따른 사회 활동은 불법이 아닌 이상 어떤 것이든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출연자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노출함으로써 불공정한 정보가 일방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이상 정치적 성향이 방송 출연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지금 국회에서는 '언론장악방지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비협조적 태도로 인해 임시국회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촛불과 국민이 요구하는 언론의 중립성 보장이 자칫 망가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언론장악방지법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언론 중립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도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황 칼럼니스트는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KBS '아침마당' 측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아침마당 출연은 없는 것으로 하자'고 통보했다. 더불어포럼에 공동 대표로 참여한 것이 방송 출연 금지 이유"라고 폭로한 바 있다.
KBS '아침마당' 제작진은 어제(19일) "황 칼럼니스트의 주장은 매우 자의적인 것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출연 일정을 조율하던 중 황 칼럼니스트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 모임 '더불어포럼' 공동 대표로 참여했고, 이를 인지한 즉시 대선 정국에 돌입한 현시점의 민감성을 고려해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 줄 것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황 칼럼니스트가 부당하다고 해서 우리는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유력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공식 직책을 맡은 인사의 출연은 배제한다고 다시 양해를 구했지만 황 칼럼니스트는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