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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전파크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었다. 시작은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대책이다. 11·3 대책은 시장 전반에 퍼져 시행 전보다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반면 각종 청약자격 제한이나 대출규제 등으로 계약포기가 속출해 시장은 다소 냉각됐다. 건설사들은 강화된 규제로 이탈이 우려되는 실수요층을 잡기 위해 계약 시 각종 유·무상 옵션 혜택 등을 제공하며 분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아파트 분양시장의 혜택은 비용절감을 위한 ‘꿀팁’으로 여겨지지만 자칫 놓치기 쉬운 만큼 계약 시 꼼꼼하게 점검하는 게 좋다.
◆11·3 대책 후폭풍… 꽁꽁 언 분양시장
11·3 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은 요동쳤다. 건설사들은 과열지역으로 지목된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일정을 연기하며 눈치작전을 폈다. 1순위 청약자격 및 재당첨제한 강화로 부적격 당첨자가 늘면서 시장은 분양호황을 맞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전매제한 강화로 정당계약 전후 초기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비로열층 당첨자를 중심으로 계약 포기자가 속출해 미분양 사태로까지 이어진 사례가 늘었다.
정당계약 시 당첨자와 예비당첨자에 이어 내 집 마련 추첨인 ‘무통장 무순위 사전예약제’까지 가는 사례도 빈번했지만 냉각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의 경우 강남과 강북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최근 KB국민은행 주택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1·3 대책 발표 이후 1월 셋째주까지 10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지역은 반포·개포·잠실 등 주요 아파트단지 거래가 부진하고 가격 낙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북지역은 강북·노원·마포·서대문·영등포 등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안정적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11·3 대책 시행 이전부터 제기된 강남발 풍선효과 여파가 실제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각 부동산 분석업체별 주간 가격동향, 오름폭, 기간 등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은 대부분 비슷한 양상이다. 11·3 대책 여파가 시장에 끼친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이 냉각되자 각 건설사는 각종 유·무상 옵션이나 금융혜택 등을 제공하며 실수요자 이탈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제는 상당수 실수요자가 이 같은 혜택 제공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 실수요자가 조금이나마 비용을 절약하려면 계약시 각 건설사가 제공하는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설계변경 옵션·금융혜택 단지 노리자
일단 아파트 청약 및 계약 시 금융혜택이나 유·무상 옵션을 꼼꼼히 따져보자. 조건에 따라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추가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발코니 확장의 경우 비용이 많게는 1500만원이 넘는 곳도 있어 부담이 되지만 356가구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동파크자이’와 1248가구 규모의 ‘신촌그랑자이’는 발코니 확장비용을 무상 제공한다.
최근 분양한 2003가구 규모의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는 보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이 단지 전용면적 75㎡B의 경우 900만~1360만원의 발코니 확장비용을 내면 침실에 붙박이장을 놓거나 자녀방에 드레스룸 선반, 파우더장 등을 꾸밀 수 있다. 또 84㎡A는 아일랜드 주방, 수납특화 공간을 비롯해 ‘ㄷ’자형 주방을 무상 설치해 준다.
최근 서울 관악구에서 분양한 153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안방과 거실에 시스템 에어컨을 무상으로 설치해준다.
대한토지신탁이 강원도 동해시에 공급하는 ‘북삼 2차 웰메이드타운’은 저장공간인 팬트리(일부 제외) 및 가스오븐, 안방 붙박이장, LED조명, 손빨래 싱크대가 전 가구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또 전용면적 66㎡에는 소형 평형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드레스룸이 제공되며 전용면적 84㎡ 이상부터는 전기쿡탑도 무상 제공된다.
금융혜택 제공 단지도 눈에 띈다. 경기도 용인시에 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980가구 규모의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는 중도금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GS건설이 광주시 태전지구에 분양 중인 668가구 규모의 ‘태전파크자이’ 역시 중도금 대출시 3.4%의 확정금리를 적용해 금리 인상우려를 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