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뉴시스 DB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뉴시스 DB
올해 각종 규제강화로 부동산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서울은 오히려 16년 만에 최대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급 확대가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은 5만627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6만2569가구) 이후 16년만의 최대 물량으로 일반분양물량도 2만3540가구에 달한다. 또 지난해(1만5514가구)에 비해 51% 늘어난 수치로 일반분양분도 8026가구 증가했다. (임대물량제외)

분양시장의 위축된 분위기에도 서울의 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높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공급되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5만1478가구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물량이다. 이는 올해 전체 분양물량의 91%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3만3622가구)와 비교했을 때도 53%(1만7856가구) 증가했다.

최근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업 대부분이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학군·상권 등 생활환경이 뛰어나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미분양 위험부담이 적다는 점도 이유다. 특히 올해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끝나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한 몫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부동산 규제로 올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성이 보장된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도시정비사업의 경우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일반 분양분이 적어 희소성까지 있어 올해도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인기를 끌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