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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DB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년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과열현상을 보였던 부동산시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가 주담대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의 올해 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8조7142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1049억원 줄었다. 전월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5년 6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은행별로 KEB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9128억원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신한은행도 6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6개 은행 중 유일하게 우리은행만 803억원 늘었다.
은행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주담대 잔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11월을 전후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거래 건수는 4438건으로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계절적인 요인도 주담대 감소에 한 몫했다. 보통 연초는 주택시장 비수기인데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빚내서 집 사려는 사람이 줄어 부동산 거래가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438건으로 1년 전에 비해 28% 줄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6대 은행의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9월 상승세로 반전하며 지난해 12월(1.56%) 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현재 4대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34~4.86%로 지난해 말(3.39~4.71%)에 비해 오름 추세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주담대 잔액은 앞으로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해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원리금 분할상환을 원칙으로 하는 여신심사 선진화방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시장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주택시장 역시 심리적인 요인으로 위축되고 거래량이 줄어 주담대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