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포켓몬고' 유저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청 광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전북도청 광장은 포켓스탑(포켓몬을 잡는데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다수 지정되어 있어 많은 유저들이 찾고 있다./사진=뉴스1DB
게임 '포켓몬고' 유저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청 광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전북도청 광장은 포켓스탑(포켓몬을 잡는데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다수 지정되어 있어 많은 유저들이 찾고 있다./사진=뉴스1DB
지난주 국내에 출시된 '포켓몬고'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각 지역명소들이 '게임명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포켓몬고 이용자들은 게임특성상 아이템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성지'로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 함양·산청군의 대표 관광지인 금서면 특리 동의보감촌 일대는 '포켓몬 사냥꾼'들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일대에 포켓스탑 12곳과 포켓몬 가상 대결 공간인 체육관 등이 대거 몰려 있기 때문이다.

포켓스탑은 포켓몬을 잡는 포획 도구인 몬스터볼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희귀 포켓몬으로 알려진 망나뇽, 잠만보 등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 등에는 포켓몬을 포획하려는 '포켓몬고'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포항 호미곶 역시 성지로 뜨는 중이다. 이곳은 많은 수의 포켓스탑이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자리에서 포켓스톱 4개를 이용할 수 있어 지역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고 있다. 지형이 광장이어서 비둘기를 모티브로 한 구구가 가장 많고, 3가지 형태로 진화하는 이브이도 이곳을 포켓몬고 유저들이 찾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호미곶을 찾은 포켓몬고 유저 김모(남·30)씨는 "호미곶 해안가로 가면 물과 관련된 포켓몬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보다 다양한 포켓몬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메리트"라며 "또 인근명소인 영일대 해수욕장 에도 희귀 포켓몬이 자주 출몰한다고 들어 방문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강릉 경포호 일대, 서울 현충원, 대전시청앞, 전북도청 광장 등 포켓스탑이 많이 설치된 곳은 포켓몬고 유저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포켓몬고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 분위기를 바탕으로 관광객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여러가지 축제나 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