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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반기문 불출마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성장의 활주로'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에 대선 행보에서 탄력을 받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제(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여권 후보군에 변화가 생기면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더욱 굳어지리라는 예상이다.
어제 반 전 총장은 지난달 12일 귀국 후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20여일만에 돌연 대선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빅텐트’ 등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논의되던 여권 연대에 대한 구상도 허물어져 야권 유력 후보로 꼽히는 문 전 대표의 입지가 굳어지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에 대해 "좋은 경쟁을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정권교체를 하고자 하는 후보와 정권연장을 하고자하는 후보의 대결이 될 텐데, 압도적인 민심이 정권교체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대선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정치교체는 정권교체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정치교체를 목표로 제안한 반 전 총장의 주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반 전 총장의 불출마에 따라 여권에서는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의원 등 지지율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후보군들 사이에 뚜렷한 연대 계획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실시된 세계일보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에 20%포인트 이상 앞선 것은 물론, 어제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직후 실시된 JTBC 조사에서도 2위인 황교안 대행에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황 대행이 반 전 총장의 지지층을 흡수할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 황 대행은 대선 출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에서 긍정적인 뜻을 표하는 등 여권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