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버스화재, 여수시청. 어제(6일)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인근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수시청 직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뉴스1(독자 제공)
여수 버스화재, 여수시청. 어제(6일)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인근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수시청 직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뉴스1(독자 제공)

어제(6일) 발생한 전남 여수시 버스 화재는 여수시청 교통과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조기에 진화되며 대형 사고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버스가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이라는 점에서 신속하게 진화되지 않았다면 폭발 등으로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쯤 여수시청 교통과 사무실로 한 시민이 당황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이 시민은 "소화기가 어디 있는가"라고 급히 물었다. 김철식 주무관(51)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왜 그러는가"라고 질문했고, 시민은 "버스에 불이 났다"고 대답했다.


김철식 주무관은 사무실에서 30m 정도 떨어진 도로변 버스에서 불길이 솟구치는 상황을 발견하고 동료 20여명과 함께 사무실에 있는 소화기 10여개를 들고 달려 나갔다.

김철식 주무관은 불길이 소화기로 쉽게 진화되지 않자 김정환 주무관(40)과 소화전을 연결해 버스에 물을 뿌렸다. 잠시 후 소방대가 출동해 버스의 불길은 화재 발생 10분 만에 잡히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철식 주무관은 '가스 폭발 등이 두렵지 않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버스 안에 승객이 있어서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도 없이 불을 끄려고 했다. 직원 모두가 한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34분쯤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인근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방화)로 A씨(69)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 불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0여명 가운데 7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불은 버스 내부를 모두 태우고 10여분 만에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