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요 증시가 상승궤도에 올랐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럽 주식시장도 다시 쾌속질주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급행열차라면 한국 주식시장은 완행열차다. 국내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국내외 정치적 불안감과 국내 펀드 환매 등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다만 느리지만 움직인다는 부분에서는 희망적이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증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며 1분기에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2월에는 비중을 더 늘릴 기회가 올 것 같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수출기업 실적 개선 예상… 경기민감 업종↑

과거부터 코스피와 수출금액의 방향성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여왔다. 수출금액은 지난해 2월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지만 수출금액의 개선이 주로 단가 상승에 의존하고 있어 수출경기회복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그널이 약하다.

다만 수출물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낮고 수출기업의 마진도 바닥권에서 반등하는 점에서 수출기업의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과도한 기대심리가 진정될 경우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실적이 양호하고 다양한 위험요인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점에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어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이 하반기까지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조정에 들어갈 경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경기민감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간 인플레이션 고려 시 소비자물가의 완만한 오름세로 경기민감주 중심의 상승이 예상된다. 2월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CPI-PPI(소비자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 스프레드 역전 현상이 일어나 경기민감주의 일시적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까지 물가 상승 기조를 감안하면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 고려하면 ‘IT·금융’ 이익모멘텀 우수

전세계 이익 전망치가 일본, 영국 등의 선진국과 러시아, 브라질, 중국, 한국 등의 이머징마켓의 주도로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 속에 미국은 아직도 하향 조정의 끈을 놓지 못한 점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글로벌 어닝모멘텀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미국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에너지, 소재, 자본재, 자동차업종의 실적 반전이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근 이들 업종의 이익 전망치를 살펴보면 미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하향 조정이 완화되는 분기이며 실적도 흑자 전환 또는 증익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쉐브론(Chevron)과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업별로도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애너리스트는 “한국과 연결지어 봤을 때 미국 내에서 IT와 금융의 이익모멘텀이 가장 우수하다”며 “이 두 업종은 한국의 주요 수출기업과도 상관관계가 높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보호무역정책, 중국 핫머니 유출, 매크로 측면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언,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한국 탄핵 정국(모멘텀 측면) 등 불확실성 요인이 다수 존재하지만 2월은 실적 시즌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이 시기에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 1분기 실적 기대감의 영향력이 더 높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어닝 증가 업종은 IT, 소재·산업재, 증권, 은행 등”이라며 “관심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한국금융지주, 포스코(POSCO)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