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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사진=뉴시스 |
◆중국 양회·MSCI 편입 여부가 ‘관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 3300선을 넘지 못하고 꺾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며 3100선까지 고꾸라졌고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 같은 모습에 시장에서는 지난해 초 중국증시 폭락을 떠올렸다.
지난해 1월1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중국증시에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변동할 때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다. 서킷브레이커로 인해 증시가 마비되고 폭락하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자 증감회는 나흘 만에 제도를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변동성 증가는 지난해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중국증시는 기업공개(IPO) 확대에 따른 수급 불안감, 경기회복 지속성 우려, 트럼프 실질 내각 구성 이후의 중·미 불협화음 등의 우려가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다.
우선 중국증시 IPO는 지난해보다 관리가 잘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16일 중소형주의 신규 IPO가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중국 성장주 중심의 창업판지수가 일시적으로 6% 이상 하락했다가 곧 회복했다. 지난달 중국기업 IPO 심사 통과율이 전년보다 낮은 85%대라는 소식도 증시에 힘을 더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통상 마찰은 오히려 글로벌시장에서 중국의 입지를 넓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고립주의를 택한 반면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신실크로드 등 글로벌 확장적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부분은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의 부양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정부양 정책 중 하나인 PPP(민관협력사업) 프로젝트의 진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단순한 유동성 리스크 때문인데 이를 시스템적 리스크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중국 채권시장의 조정은 인민은행의 인위적인 유동성 축소에서 비롯됐고 외환보유고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권고한 기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애널리스트는 “오는 6월 중국 A주의 MSCI 편입이 성공할 경우 증시추세를 바꿀 수 있는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과거 중국 중앙정부 교체 시 주식시장의 상승확률이 더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19차 당대표대회 개최로 정책기대감 반영 등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