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재소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특검 이재용 재소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검팀은 최순실씨 일가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오늘(13일) 재소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만에 다시 특검 조사를 받게 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번주 안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오전 9시26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조사에서 이 부회장은 22시간에 이르는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에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죄 혐의 소명 정도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직·간접적으로 도왔고, 그 대가로 삼성그룹이 최씨 일가에 모두 430억원대 특혜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15년 보건복지부장관 재임 당시 국민연금에 삼성물산 합병 찬성표를 던질 것을 종용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영장기각 후 특검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등에서 의미있는 단서들을 추가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첩에는 '문화융성·스포츠 분야 지원'을 비롯, 박근혜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삼성그룹 개혁과 관련한 연구로 이름을 알린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