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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남 피살. 사진은 김정남. /사진=뉴시스(중앙일보 제공) |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어제(14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남 피살 사건은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참혹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며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을 공개 처형한 것도 모자라 이복형을 독침으로 피살하면서까지 독재 체제를 유지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강하게 역설해 준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며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의 그 어떤 도발에도 강력하고 기민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늘(15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남의 정확한 사인은 수사를 통해 밝혀내겠지만 북한의 암살이라면 비정상국가의 광기가 극에 달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사실관계 파악에 시급히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이고, 군은 안보 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민주당은 오늘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정부의 대북 정보력을 점검하고 김정남 피살에 따른 불안 요소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숙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은 김정남 피살 사건을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어제 밤 늦게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며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이태규 정보위원회 간사, 최경환 원내당무부대표, 김경진 수석대변인, 장정숙 원내대변인이 참석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비상 상황을 감안해 주승용 원내대표는 오늘 부산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국회에 대기하기로 했다. 이태규 국회 정보위 간사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보위 회의를 오늘 긴급 소집해 관련 내용에 대한 보고를 받기로 했다"며 "국민의당은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이 또 다른 차원의 불안정성을 높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만일 죽음의 이유 뒤에 북한이 있고, 이번 사안이 남북의 정치적 변동성과 연결돼 있다면 더욱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관계 당국과 정치권은 이번 사안으로 남북 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군사적 상황과 국내의 탄핵 국면이 왜곡되지 않도록 신중하고 면밀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라며 "정의당 또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합리적인 대응 모색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