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이연걸. /사진=웨이보 캡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이연걸. /사진=웨이보 캡처

추운데 땀이 나거나 식욕이 왕성한데 체중이 줄며 급격한 노화가 진행된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혈액 속에 갑상선 세포를 자극해서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항체가 존재해 생기는 병이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앓고 있는 것이 알려지며 사회적 관심을 끌었는데, 지난해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 중 72.8%가 여성으로, 남성대비 2.6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2015년 최근 4개년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중 '갑상선 기능항진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는 총 23만3309명으로 이중 여성환자는 16만7603명으로 조사됐다.


성별 비율을 고려한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도 여성이 667명으로 남성 259명보다 2.6배 더 많았다. 전체 진료비에서 여성 환자의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69.6%(530억원)로 남성대비 2.3배(298억 원) 더 많다.

다만 1인당 평균 진료비는 남자가 35만3252원으로 여성 31만6468원보다 10.4% 더 높았다. 음주나 흡연이 더 잦은 남성 환자의 재발위험이 높아 치료가 더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건보공단은 전했다.

연령별로는 30~50대가 66.2%를 차지했다. 전체 진료인원에서 50대 비중이 22.9%(5만3429명)로 가장 높고 40대 22.4%(5만2338명), 30대 20.9%(4만8679명) 순이다.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50대 657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와 30대(625명), 40대(599명), 70대(480명)의 진료인원이 평균(462명)을 웃돌았다.

남주영 건보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20~30대에 발생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누적됐거나 일반적으로 병원 이용빈도가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는 40대 이후가 20~30대보다 높기 때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