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이버랩스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행허가 받은 자율주행차. /사진제공=네이버랩스 |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별도법인 네이버랩스가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가운데 국내 기업·기관 중 유일하게 수입차종을 이용해 관심이 집중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20일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임시 운행하는 것을 허가했다. 이용된 차량은 토요타의 프리우스V다. 지금까지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기관 중 수입자동차를 이용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모두 현대‧기아자동차가 사용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기관 및 기업은 네이버를 포함해 7곳이다. 2016년 2월 시험·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허가 제도가 도입된 이래 총 13개 차량의 운행허가가 발급됐다.
이중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 브랜드의 차량을 기반으로 허가를 받았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LF쏘나타를 이용했다. 이밖에 서울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카이스트 등 학계도 현대‧기아차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교통안전공단은 LF쏘나타를 선택했다.
![]() |
국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 현황. /제공=국토교통부 |
네이버 관계자는 “프리우스V를 이용한 것은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친환경차이기 때문”이라며 “실내공간이 넓어 각종 실험 장비를 장착하는 데 유리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IT업체 구글과 유사하다. 구글 역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면서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많이 활용했다.
업계에서는 IT업체가 토요타 차량을 선호하는 이유로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를 꼽는다. 자율주행 원천기술을 개발 중인 IT업체는 차후 완성차 업체와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높은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진 친환경 자동차는 토요타의 ‘프리우스’라는 데 큰 이견을 찾아보긴 힘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내업체 차량을 선택할 경우 해당업체 외에 다른 업체와 협업의 길이 줄어들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통용되는 프리우스 계열 모델을 선택한 것은 차후 어떤 완성차 업계와도 제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랩스는 프리우스V 이외에 4대의 차량을 연구용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차종이 무엇인지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네이버랩스는 모빌리티 팀을 구성해 자율주행,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술을 연구해 왔다. 지난해 ‘DEVIES 2016’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첫선을 보였고 다음달에는 ‘서울모터쇼 2017’에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