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발언, '김정남 암살' 논란… 문재인 "그런 뜻으로 한 말씀 아닐 것"

정세현 발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사진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빗대어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다.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는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태고종중앙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세현 발언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말씀 취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저나 민주당의 입장은 단호하다"며 "(김정남 피살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죄행위이자, 인류가 함께 규탄해야할 테러 범죄행위라는 게 저와 민주당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세현 전 장관의 말씀 취지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뜻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의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남 피살을 거론하며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납치해 죽이려 한 사건과 같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도 정적을 얼마나 많이 제거했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에 대해서 솔직히 비난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으니까"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