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경찰, 소방당국, 원자력위원회 관계자 등이 제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오전(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경찰, 소방당국, 원자력위원회 관계자 등이 제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사망 원인을 ‘독극물 VX 중독’으로 결론냈다.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시아 보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 신경작용제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피해자를 짧은 시간 내 사망에 이르게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독성 신경물질인 VX를 다량 복용하면 매우 빨리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지난 13일 김정남 암살 이후 김정남 외에 VX에 중독된 사람이 있다는 보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쓰인 VX 독극물이 자국 내에서 제조됐을 가능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수분 만에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특히 호흡기,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강한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