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에서 출발 대기 중인 SRT. /사진=김창성 기자
수서역에서 출발 대기 중인 SRT. /사진=김창성 기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본격적인 분양사업 개시를 알리는 ‘자연&자이’가 오는 10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들어간다. 84㎡ 단일면적 755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평택을 지나는 각종 편리한 교통망과 인근에 들어설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지닌 풍부한 배후수요까지 더해져 미래 투자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특히 기존 1시간가량 걸리던 서울-평택 간 이동시간이 수도권고속철도(SRT) 개통으로 20분으로 단축되는 점이 매력포인트다. 이 지역 아파트단지 분양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다만 SRT 개통으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대폭 줄었지만 하루 왕복 교통비가 1만원이 넘는다는 점은 아쉽다. 서울 출퇴근용으로 거주한다면 교통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향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전체 분양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자연&자이 현장을 최근 둘러봤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 단지 모형. /사진=김창성 기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 단지 모형. /사진=김창성 기자

◆수서-지제, SRT로 20분
지난 2일 오전 9시5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가기 위해 SRT수서역에서 부산행 SRT에 탑승했다. 가장 궁금했던 점은 수서역에서 평택 지제역까지 정말 20분대에 도달하는 지 여부였다. 대개 건설사는 소비자에게 단지의 교통 접근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보다 다소 과장된 이동시간을 홍보하기 때문에 20분 대 도달 여부는 큰 관심사였다.

15분의 기다림 끝에 9시20분 SRT가 출발했다. 수서역을 출발한 열차는 처음 3분 정도는 서행했다. “이런 속도로 어떻게 지제역까지 20분 만에 가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열차에 속도가 붙었다. SRT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길다는 50.3Km에 이르는 율현터널을 한없이 달렸다. SRT가 달리는 동안 수시로 시간을 보며 도착시간을 확인했다.


어딘지 모를 깜깜한 터널을 달린지 16분이 지나자 곧 지제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안내방송을 듣는 순간에도 아직 깜깜한 터널를 지나고 있었지만 2분 뒤 터널을 빠져나온 SRT는 수서역 출발 19분 만에 지제역에 진입 중이었고 지제역 플랫폼에 발을 내딛는 순간 시계는 정확히 9시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20분 도착’의 의심이 풀린 순간이었다. 지제역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달려 자연&자이 공사 부지에 도착했다. 아직은 착공 전 허허벌판뿐이라 큰 의미는 없었지만 SRT 지제역과 차로 10분, 1호선 서정리
역과 도보 10분 거리라 입지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 거실. /사진=김창성 기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 거실. /사진=김창성 기자

◆84㎡ 단일면적, 풍부한 배후수요 강점
공사 부지를 짧게 둘러본 뒤 다시 버스를 타고 3분 정도 이동해 자연&자이 견본주택에 도착했다.

자연&자이는 경기도시공사와 GS건설이 함께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6층, 9개동 총 755가구이며 전 가구가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타입별 가구수는 ▲84㎡ A타입 431가구 ▲84㎡ B타입 216가구 ▲84㎡ C타입 72가구 ▲84㎡ D타입 36가구다.


특히 단지가 들어서는 고덕국제신도시는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고덕면 일원 1340만㎡ 면적에 조성되는 신도시로 향후 이곳에는 5만6000여 가구(공동주택 기준), 14만여명의 인구가 거주하게 된다. 이는 수도권 남부 대표신도시인 판교신도시(공동주택기준 약 2만7000여가구)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거대 규모의 신도시에 조성되는 첫번째 단지인 만큼 내부 구성에 쏠린 관심도 컸다.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미리 공개된 84㎡A 타입을 둘러봤다.

우선 현관이 넓었다. 현관 양쪽에는 신발장과 넓은 저장공간(팬트리)을 적용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현관 정면과 왼쪽에는 작은방 2곳과 화장실이 있었다. 자녀방과 서재 등으로 쓰기에 적합해 보였다.

작은방을 지나 거실로 향하는 길목엔 또 다른 팬트리가 자리했다. 선반형으로 구성돼 각종 생활용품을 수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 주방 옆 저장 공간. /사진=김창성 기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 주방 옆 저장 공간. /사진=김창성 기자

거실과 주방은 서로 마주보는 맞통풍 구조로 설계돼 공간이 더 넓어보였다. 거실 한쪽 벽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스밸브 잠금, 공동현관 원격제어, 조명제어, 난방제어 등이 가능한 홈네트워크시스템이 설치됐다. 주방 오른쪽에는 또 다른 팬트리가 자리해 작은 면적임에도 효율적인 수납공간 활용이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안방을 둘러봤다. 발코니와 드레스룸, 화장실, 실외기 및 하향식 대피공간 등으로 구성된 안방은 앞서 둘러본 작은방보다 약간 넓었지만 그리 커보이진 않았다.

◆무난한 평면, 서울 출퇴근은 글쎄

견본주택 내부는 전체적으로 독특한 차별성은 없었다. 세련돼 보였지만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면 구조였다. 특히 견본주택 바닥에 표시된 발코니 확장 표시선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집 내부는 더 답답할 것 같았다. 1000여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되는 발코니 확장 여부에 따라 집 내부가 더 좁아질 수 있으므로 청약자들은 추가비용 발생과 공간 활용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입지는 나쁘지 않다. 단지 가장 우측에 위치한 901동을 기준으로 1호선 서정리역까지는 직선거리로 700여m라 도보 10분 정도의 역세권이다. 뿐만 아니라 평택화성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도 인접해 있어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또 고덕국제신도시가 한창 조성중인 만큼 역시 도보권에 초·중·고와 유치원 등이 들어설 예정인 점도 자녀교육면에서 나쁘지 않은 요소다.

인근에는 서정리천, 함박산 중앙공원이 인접해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췄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 발코니(왼쪽)와 안방. /사진=김창성 기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 발코니(왼쪽)와 안방. /사진=김창성 기자

이밖에 신도시 주변에 홈플러스, 평택성모병원 등의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LG전자 평택산업단지, 브레인시티, 미군기지 이전 등 대형 개발호재들이 대기 중이라 미래 투자가치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다만 서울 출·퇴근용으로 거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제역-수서역 간 이동시간이 SRT로 20분 소요되지만 왕복요금이 일반실 기준 1만5400원이다. SRT 개통으로 서울까지 물리적 이동시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직장인이 하루 지출할 교통요금치고는 다소 과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