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 /사진=임한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 /사진=임한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65·사법연수원 10기)가 오늘(3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특검은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대해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불발돼 아쉽다. 우리가 100% 양보를 하니까 저쪽(청와대 측)에서 경내에 들어와도 좋다고 했고, 조사 시간 등 조건을 다 받아들였다"며 "청와대 측이 더 이상 거절할 명분이 없었고, 그래서 대면조사 일정이 잡혔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면조사를 하다가 중간에 조사가 중단되는 사태는 막아야 하기 때문에 녹음만이라도 하자고 요구했고 녹음만 된다면은 모두 양보하겠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었다"며 "조사라는 것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여러 가지 억측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녹음 없이는 조사를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박 특검은 "어느 기관도 박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왜 그렇게 CJ를 미워했는지 등을 물어보고 싶었다"며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CJ, SK, 롯데 등 수사를 밝혔다면 특검으로서 최소한의 소임은 다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그것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압수수색에 성공했다면 우 전 수석이 어떻게 권리남용했는지 충분히 밝혀낼 수 있었다"며 "대통령 기록물에 속한 것만 보더라도 그것을 유추해서 밝혀낼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수사기간 연장 불승인으로 지난달 28일 밤 12시 수사를 종료했다. 이들은 오늘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수사 내용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