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부산·울산·경남 상반기 분양물량 추이(단위: 가구). /자료=부동산114
2010년 이후 부산·울산·경남 상반기 분양물량 추이(단위: 가구). /자료=부동산114
올 상반기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내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 약 2만2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최대 물량이 쏟아졌던 지난해 동기 물량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입지가 뛰어난 도심 재개발 및 택지지구에 공급하는 물량 위주로 구성돼 이 지역 분양시장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와 부동산114 자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울·경에서 분양됐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 물량은 총 2만1973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4만3753가구)대비 50.22% 감소한 규모로 전년대비 물량은 줄었지만 2010~2015년 연평균 분양 가구수(2만627가구)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물량의 약 70%가 3~4월에 몰려 있는데 이는 ‘조기 대선’ 이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1만2577가구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경남 7840가구 ▲울산 15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지난해 보다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창원 메트로시티 석전’, ‘부산 연지 꿈에그린’ 등 도심 재개발 단지와 명지국제신도시, 진주혁신도시, 신진주역세권 등 대규모 택지지구 등에서 알짜 물량이 대기 중으로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다만 인기지역 쏠림 현상은 다소 전개될 것으로 보여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부·울·경에서 분양된 단지를 살펴보면 같은 지역에서도 선호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분양단지 마다 높은 경쟁률로 청약마감에 성공하며 ‘흥팽보증수표’로 불렸던 부·울·경도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공급과잉 우려로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부산의 경우 1월 강서구 명지국제도시에서 공급된 ‘부영명지국제사랑으로는’ 총 1210가구가 23.51대 1로 1순위 마감한 반면 강서구 화전동 분양된 ‘화전 우방아이유쉘’ 1515가구는 0.7대 1로 마감에 실패했다.

울산 역시 송정지구 내 6번째 분양단지였던 ‘금강펜테리움’이 5.35대 1로 1순위 마감했지만 지난해 12월 분양한 ‘한라비발디’ 1순위 경쟁률 24.65대 1보다는 현저히 낮았다. 이는 3.3㎡당 50만원 가량 비싼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규제와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심리가 얼면서 입지와 가격 등 경쟁력이 뛰어난 알짜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며 “시장이 불안할수록 실수요층이 두터운 곳에 수요가 더 몰리게 돼 인기 단지 쏠림 현상은 짙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