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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민방위 김한솔. /사진=유튜브 캡처 |
천리마민방위라는 조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제(7일) 천리마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단체가 최근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조직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천리마민방위는 이날 유튜브에 40초 길이의 김한솔 동영상을 공개하고, 자신들의 홈페이지도 링크했다. 홈페이지에 기술된 내용으로 볼 때 천리마민방위는 북한 주민들의 탈출이나 망명을 돕는 단체로 추정된다. 천리마라는 표현은 북한에서 1950년대 후반부터 추진된 증산계획인 천리마 운동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천리마민방위는 홈페이지에 “북조선 사람들에게,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어느 나라에 계시던지 가능합니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 북조선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라고 적어 공개적으로 탈출·망명을 도울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 김한솔과 관련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습니다.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습니다. 그외 북조선 사람도 요청을 보내와 탈출을 여러 번 실행 했습니다.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습니다”라며 김정남 피살 후 김한솔 등 가족의 탈출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한솔은 김정남 피살 초기 직접 시신을 확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말레이시아에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한동안 김한솔의 행방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천리마민방위의 주장대로라면 가족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상에서 김한솔은 영어로 “내 이름은 김한솔이다. 북한 김씨 일가의 일원”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여권을 공개하며 자신의 신원을 증명한다. 다만 김한솔이 여권을 펼쳐보이는 장면은 정보누설을 우려한 듯 검은 박스로 블라인드 처리됐다.
또 “아버지가 며칠전 살해됐다. 지금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있다”며, 누군가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 영상은 김한솔이 특정인물을 언급하는 부분 역시 소리를 없애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했다. 김한솔은 “여기 상황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