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종인 유승민 회동. 사진 왼쪽부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사진=뉴스1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오늘(9일) 오찬 회동을 갖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한 식당에서 유 의원에게 "(당적을) 완전히 정리했다"며 "의원으로서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제일 답답하다고 느낀 것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최소한 지키려고 하는 노력을 (정당이) 해야 하는데, 우리 정당 생리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며 "결국 과정을 지켜보다 그만 두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생각했던 것이 아닌 방향으로 정당이 원점 회귀하는 모습을 보니 오늘날 정치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헌재가 결정하고 나면 태극기와 촛불로 국민이 갈려 있어 당분간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며 "김 전 대표가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대표는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며 "틀에 속박 받지 않는 몸이 됐으니 할 수 있는 것은 다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김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서로 상식이니까 통했다"며 "다 상식으로 하는 것인데 나라가, 정치, 경제 모든 분야가 지금 상당히 참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실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경제와 사드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 김 전 대표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주로 얘기를 하며 나라 걱정을 했다"며 "생각이 비슷하니까 힘을 합쳐야 되는 그런 때가 오면 협력하자는 얘기를 했다. 김 전 대표가 다 던졌으니까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워낙 어려운데 자기 할 역할이 있으면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