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인수기업 CEO, 비농협 출신.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이 모든 굴레를 벗고 연임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 합병 이후 수익성을 개선하고 화학적 통합 과정도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일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2018년 3월1일까지 1년간 다시 NH투자증권의 수장을 맡게 된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사진제공=NH투자증권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사진제공=NH투자증권

김 사장은 2013년 우리투자증권 대표로 부임했다. 이후 2015년 9월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고 통합 NH투자증권이 출범할 때 피인수기업 대표임에도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3년여가 지난 지금 김 사장의 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014년 813억원에서 2015년 김 사장 취임 후 2142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증권업계에 한파가 불었음에도 23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수익성 선두권을 이어갔다. 김 사장은 실적 관리와 함께 합병 후 양사 노조의 통합을 이끌어내면서 화학적 결합까지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김 사장은 잘 닦아 놓은 NH투자증권의 내실을 바탕으로 초대형 IB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오는 2분기부터 시행예정인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의 업무 영역이 확대돼 기준에 부합하는 5개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이 보여준 리더십이 NH투자증권을 ‘글로벌 IB 명가’로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