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퇴임사. 사진은 이정미 헌법재판관. /사진=임한별 기자
이정미 퇴임사. 사진은 이정미 헌법재판관. /사진=임한별 기자

이정미 헌법재판관이 오늘(13일) 퇴임한 가운데, 퇴임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정미 헌법재판관은 이날 시적 표현을 사용하고, 문학 소절을 인용하는 등 인상적 퇴임사를 남겼다.

이 재판관은 "헌법재판관이라는 자리는 부족한 나에게 참으로 막중하고 무거웠다.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그 자리가 실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한 가운데였다"라며 "그런 때 어떤 판단이 가장 바르고 좋은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나의 그런 고민이 좋은 결정으로써 열매 맺었기를 바랄 뿐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그 자리가 실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한가운데였다', '좋은 결정으로써 열매 맺었기를 바랄 뿐이다'라는 시적 표현 사용으로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재판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두고 "헌재는 바로 엊그제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 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는 옛 중국의 고전 한 소절이 주는 지혜는 오늘도 유효할 것"이라며 한비자 '법지위도전고이장리'(法之爲道前苦而長利) 문학 소절 인용으로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