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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머니투데이 DB |
◆점진적 금리인상 예고… 경기민감주 ‘부상’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0.75~1.00%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여러 분기동안 높아진 상태로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다”고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금리가 인상됐지만 Fed의 성향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에 가까웠다. FOMC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대칭적’으로 표현하며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가는 상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FOMC 위원 17명의 금리인상 전망이 담긴 점도표에서도 올해와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가 3회로 나타나며 기존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올해 말 예상되는 정책금리의 중위값도 1.25~1.50%로 동결됐다.
이 같은 FOMC의 결과에 따라 지난 16일 국내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08포인트(0.8%) 상승한 2150.0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5.2포인트(0.85%) 오른 613.88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가치가 올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날은 환율이 1%대 떨어지면서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대량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797억원, 67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보여준 비둘기적 스탠스가 급진적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줄였기 때문에 오히려 안도감이 커졌다고 본다. 또 앞서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에 선반영됐던 점도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FOMC의 결정은 전반적으로 시장을 배려한 무난한 결정이었다”며 “연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벤트 위험의 해소로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증시에서는 달러 강세가 완화되며 경기민감주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달러가치는 명목금리에서 물가를 뺀 실질금리의 영향을 받는데,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따라 물가상승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달러도 약화된다는 의견이다.
강현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이에 철강, 화학, 조선 등 경기순환적 기존 주도주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단기금리 상승에 반영되면서 가치주에 대한 매력도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5년간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상대지수는 국고채 금리와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중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양호하고 주가수익비율(PBR)이 업종 평균보다 낮은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