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이미지투데이DB |
손해보험사들이 유병자 보험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의료기술 발달로 중대질병 발병률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과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보험회사의 기피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신규 수익 창출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병자가 많은 시니어 계층은 이제 주목할만한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추세다.
보험사들은 까다로웠던 유병자 보험 가입 과정을 '간편심사'를 통해 해결했다. 이는 보험가입 전 보험회사에 '알릴의무란'에 적는 건강과 관련된 고지를 간단히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가입 후 3~10년 주기로 갱신 해야했던 유병자 보험은 한번 가입 후 20년, 혹은 평생을 보장하는 형태로 진화한다. 물론 가입나이도 종전 60세 전후에서 70세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잔병을 앓고 있는 수백만명의 잠재적 보험가입자인 유병자들을 보험사가 점점 외면하기 힘들어진 분위기"라고 밝혔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잔병을 앓고 있는 수백만명의 잠재적 보험가입자인 유병자들을 보험사가 점점 외면하기 힘들어진 분위기"라고 밝혔다.
◆간편심사로 방심… '중요 보장' 놓칠 수 있어
이처럼 손보사들이 유병자보험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유의해야 할 점도 늘었다. 유병자보험은 대부분의 가입자가 고령인 만큼 '간편심사'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간편하게 보험을 가입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보장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게돼 정작 필요할 때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이로 인해 유병자 보험 가입시에는 간편심사에 현혹되지 말고 보다 상세히 보장내용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유병자보험 가입자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주요보장인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의 주요성인병 3대 질환 보장이 빠져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다. 또 3대 질환이 보장돼 있어도 매우 적은 보장금액, 혹은 제한적인 보장인 경우가 많다. 보장내용을 상세히 읽어보면 중요도가 매우 떨어지는 특약들로만 가득 차 있을 수 있어 가입시 유의하는 것이 좋다.
◆과거 질환 걱정된다면 '부담보' 활용하자
유병자보험 가입시 상황에 따라 정확히 건강 고지만 하면 건강한 사람들과 같은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방법인 '부담보 계약'은 피보험자의 과거 병력이나 특정 질환에 대해 일정 기간 각종 보장에서 제외해 조건부로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궁근종으로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어 자궁 부위가 부담보로 정해졌다면 피보험자가 자궁 부위에서 질병이 발생해도 보험회사가 정한 기간(1~5년) 동안 보상받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자궁 부위에 질환만 발행하지 않는다면 다른 부위에 대해서는 보험사에서 전적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피보험자가 부담보 보험에 가입했다면 부담보가 풀리는 시점을 잘 파악해 두는 것도 현명한 계약 관리방법이다. 또한 약관에 따라 질병이 아닌 상해 사고로 해당 부위를 다쳤다면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사망과 80% 후유장해에도 부담보 보험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보험가입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고혈압도 가입제한이 완화된다. 만약 고혈압을 진단 받았다 해도 오랜 기간 혈압을 잘 관리하고 있음을 증명하면 보험가입에는 문제가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 보험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가입제한이 많이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보험사별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된 만큼 가입시 꼼꼼한 비교를 통해 내게 맞는 보험상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