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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타수 양심고백. 28일 전남 진도 해역에 세월호가 인양되어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돼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고백 편지가 공개됐다. 어제(28일) 일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세월호 조타수 오용석씨가 쓴 양심고백 편지에는 내부 벽 일부가 설계와 달리 천막으로 돼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침몰 원인 단서로 떠오르고 있다.
오용석씨는 참사 당시 세월호 방향타 조작을 맡았던 조타수로, 수난구조법 위반으로 복역 중이던 2014년 11월 선체 문제점을 폭로한 양심고백 편지를 한 교회 목사에게 보냈다. 오씨의 편지를 받은 장헌권 목사가 이날 언론에 이 편지를 처음 공개한 것이다.
오씨는 편지에서 승객 구조에 미흡했던 점을 유가족에게 사죄하는 한편, 세월호 뒤쪽 2층 화물칸 일부가 천막으로 돼 있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그림까지 직접 그려 첨부한 오씨는 "이 부분(2층 화물칸 벽)이 천막으로 돼 있고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유입됐을 것으로 본다"고 적었다. 실제 세월호는 조사 결과 기울어진 지 101분만에 침몰해, 배 안에 대량으로 물이 유입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오씨는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오씨가 밝힌 내용을 처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선체조사위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