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수사. 사진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사진=임한별 기자
고영태 수사. 사진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사진=임한별 기자

검찰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근 고영태 더블루K 이사를 불러 조사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고 전 이사가 고발된 사건이 많다"며 "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는 1998년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최순실씨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씨의 국정 농단을 검찰과 언론에 폭로한 인물이다.


고 전 이사는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등과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며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고 '기획 폭로'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재판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강조하며 자신들은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검찰은 이 통화 내용을 근거로 최근 김모 전 인천본부세관장과 이 세관 소속 이모 사무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통화 내용에는 고 전 이사가 김 전 세관장에게 "내가 (이 사무관에게) '세관장님 앉힐 때 돈 들어갔으니까… 적어도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들어간 돈을 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연락 올 거야. 도움도 안 되는 세관장 앉혀 놓고 돈도 못 받고 이게 뭐냐"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은 고 전 이사 등이 이 사무관을 통해 김 전 세관장의 인사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