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월급 받아 저축하고 결혼해 자식을 낳으면 ‘내집 마련’을 하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제는 ‘빌려쓰는’ 주거방식이 각광받는다. 이런 변화의 저변에는 금융환경과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집값 대부분을 차입해야 내집 마련이 가능한 시대에 금리인상이나 집값 하락의 불안요인이 투자를 주저하게 한다.

기존 분양시장이 공급과잉에 부딪히면서 건설사들도 임대사업에 뛰어드는 추세다. 정부는 최장 8년 동안 연간 임대료상승률을 5% 이하로 제한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2015년 도입, 사업 참여 건설사에 세제혜택 등을 지원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봐도 개인임대시장은 전셋값 폭등 리스크가 큰 데 비해 뉴스테이는 가격안정성과 질 좋은 서비스가 큰 장점이다. 이에 올해 공급되는 수도권 신도시의 뉴스테이 예정단지들이 관심을 받는다.


계룡건설과 서희건설 뉴스테이가 들어서는 경기도 시흥시. /사진제공=시흥시
계룡건설과 서희건설 뉴스테이가 들어서는 경기도 시흥시. /사진제공=시흥시

◆계룡건설 - 시흥장현지구 친환경아파트 ‘리슈빌 더스테이’
올해 뉴스테이 공급물량은 약 2만2000가구가 될 전망이다. 이 중 상반기에 1만573가구가 쏟아진다. 최근 공급한 뉴스테이단지들은 전세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청약성적이 뛰어났다. 지난해 입주자를 모집한 7개 뉴스테이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4.72대1을 기록했다.


뉴스테이사업 초기에는 대형건설사들이 주도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견건설사의 참여가 활발하다. 아파트브랜드 ‘리슈빌’로 잘 알려진 계룡건설은 최근 경기 시흥시에서 뉴스테이와 일반분양을 함께 진행하기로 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17위를 기록하며 1년 만에 6계단 상승한 바 있다.

계룡건설의 ‘리슈빌 더스테이’는 다음달 시흥장현지구 B6블록에서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 651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60~85㎡로 최근 젊은층이나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중소형타입이다. 입주 시기는 미정이다.

시흥장현지구는 시흥시 장곡동·장현동·광석동·능곡동·군자동·하중동 일대로 최대 4만6880명, 1만6743세대가 들어서는 신도시다. 최고층수를 제한하는 친환경적 주거단지, 인간·자연·문화의 공존을 추구하는 주거단지가 이 도시의 콘셉트다.


지구 안에는 시흥시청과 능곡도서관, 장현초·승지초·능곡초·능곡중·능곡고 등이 있다. 또한 인근 배곧신도시에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그동안 교육환경이 열악했던 이미지를 벗고 교육도시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수인선 달월역이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부동산S토리] 뉴스테이

◆서희건설 - 지역주택조합 대표브랜드 ‘서희 뉴스테이’
서희건설은 그동안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했다. 최근에는 뉴스테이사업에 적극 참여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서희건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첫 시행하는 뉴스테이 8차 공모사업에 참여했다. 국토교통부와 LH,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실시한 ▲시흥장현 ▲대구신서 ▲평택고덕 ▲화성동탄2 등 4개 지구의 뉴스테이 2725가구 공모에서 서희건설은 시흥장현지구 B2블록사업을 신청했다.

장현지구 부지는 대규모 근린공원에 둘러싸여 친환경적인 주거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 지역의 대형호재는 지하철 연장사업이다. 부천 소사역과 안산 원시역을 잇는 소사-원시선이 내년 개통 예정인 가운데 시흥시청역(가칭)을 이용하면 서울 영등포와 인천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새로운 뉴스테이단지들은 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서희건설은 지난 2월 첫 뉴스테이상품 ‘대구 스타힐스테이’를 공급해 전 타입 청약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전체 409가구(특별공급 182가구 제외) 모집에 1648건이 접수돼 평균 4.03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부부·미취학자녀 부모·재능기부자·장기세입자 등에게 자격을 주는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평균 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서희건설은 뉴스테이브랜드 ‘누구나집’을 통해 미분양주택을 매입, 10년 준공공임대로 공급 후 분양전환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서희건설이 시공한 LH 아파트는 화성태안·인천논현·용인신갈·의정부녹양·화성동탄·성남판교·부산정관·울산방어·수원호매실 등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뉴스테이를 올해 새 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산층 고객을 겨냥한 만큼 주거공간 공급뿐만 아니라 준공 후 관리와 서비스에 만전을 기해 수준 높은 주거문화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입주자 모집이 완료된 11개 뉴스테이단지의 임대료는 30만∼60만원 수준. 공공임대주택에 비해 높은 가격이어서 건설사들은 중산층을 타깃으로 설계·자재의 고급화와 주민 커뮤니티시설 등 서비스를 높이는 전략을 내놓았다. 뉴스테이는 대부분 월 임대료와 보증금의 액수를 선택할 수 있어 입주자의 소득이나 자산규모에 맞게 주거비용 포트폴리오를 세울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