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 노란리본 뒤로 분향소 천막이 보인다. /사진=박흥순 기자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 노란리본 뒤로 분향소 천막이 보인다. /사진=박흥순 기자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세월호가 완전히 육상에 거치된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많은 추모인파가 몰렸다. 저마다 손에 국화꽃을 쥔 추모객들은 담담하게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합동분향소에 몰렸지만 분향소의 안전상태는 걱정스러웠다. 3년간 자리를 지킨 ‘천막’ 분향소는 바람이 불자 외관이 심하게 흔들렸다. 분향소 인근에는 각종 사고 발생 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그 어떤 장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화랑유원지 입구에 세워진 경찰차 한대가 눈에 들어왔지만 차 안은 텅 비어 있었다.
3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참사를 겪고도 ‘안전한 사회’로 가는 길은 여전히 요원해 보였다.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정부는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