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우병우 영장 기각. 임은정 의정부지검 검사. /자료사진=뉴시스
임은정 검사 우병우 영장 기각. 임은정 의정부지검 검사. /자료사진=뉴시스

임은정 검사가 검찰 내부 게시판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여러 차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소신발언을 해 화제가 됐던 임은정 검사는 어제(12일) 검찰 게시판에 검찰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 의정부지검 소속인 임은정 검사(43·사법연수원 30기)는 게시판에 '국정농단의 조력자인 우리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며'란 제목으로, 우병우 전 수석의 영장기각 사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임 검사는 "부실한 수사로 우 전 수석도 승복할 수 없고, 법원도 설득하지 못한 초라한 결과를 도출했다. 수사 대상인 전·현직 법무부 장차관, 검찰총장 등이 현직에 있는 한 제대로 수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 수뇌부에 원죄가 있기 때문에 수뇌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특별검사로 수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특검으로부터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넘겨받아 보강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어제 법원이 다시 기각 결정을 내려 논란이 일었다. 특검의 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검찰 영장마저 기각되자 검사 출신인 우 전 수석에 대한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이 법조계에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검찰은 제기된 의혹을 충분히 수사했다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수사가 부실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청와대 관련 수사 당시 김수남 검찰총장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우 전 수석과 몇 차례 통화한 사실까지 드러난 적이 있어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