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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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위메프·티몬의 실적이 공개됐다. '성장통'은 지속됐다. 매출이 늘어도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전반적으로 적자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동안 큰 홍역을 치르며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이들 3사가 올해에는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적자 규모, 전년과 비슷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업계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각각 5652억원, 1585억원, 636억원으로 합치면 약 7873억원이다. 전반적으로 전년 영업손실 규모(총 8000억원대)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위메프를 제외한 쿠팡과 티몬의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늘었다.


가장 많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쿠팡은 물류센터와 로켓배송 등 배송서비스 투자비용이 초대형 적자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티몬도 전년보다 영업손실이 12% 가량 늘었다. 티몬은 “영업손실(1586억원) 중 600억 가량은 마트와 투어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규사업에 대폭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약 900억원대의 손실 수준으로 일반 유지비용에 있어서 큰 효율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3사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3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쿠팡 1조9159억원, 티몬 2860억원, 위메프 369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약 70%, 46%, 70% 증가했다.

한편 11번가와 옥션∙G마켓 등의 실적도 전년보다 악화됐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지난해 36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58억원 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무려 60배 이상 늘어났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63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8%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 줄었다.


◆올해는 '성장통' 끝내나

각 업체는 올해 저마다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쿠팡은 기존 주력 사업인 로켓배송과 아이템마켓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이템마켓은 소비자에게 알맞은 조건의 상품을 소개하는 쿠팡의 오픈마켓서비스다.

티몬과 위메프는 신사업을 본격 강화했다. 티몬은 신선식품사업과 여행예약서비스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5800여개의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금융몰의 트래픽을 늘리고 있다.

위메프는 가격 경쟁력으로 고객 수 증가를 견인했다. 불필요한 비용은 최대한 줄이는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는 게 위메프의 설명이다.

◆'투자 유치' 관건… 티몬, 상장 추진

업계 일각에서는 3사 전략의 배경에 '투자 확보'가 있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2015년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티몬과 위메프도 각각 NHN엔터테인먼트와 넥슨의 지주사인 NXC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투자 확보의 일환으로 티몬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는 '테슬라요건'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IPO가 결정되면 이르면 올 하반기 티몬은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3사가 올해에는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언제까지 '계획된 적자' 행보를 이어갈지 알 수 없다"며 "적어도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수익모델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