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 동향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 동향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속보치(금감원 감독대상 기준+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올 1분기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잠정치)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9000억원)에 견줘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늘(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주제해 올 1분기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8.25 대책' 이후 이어진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책이 효과를 봐 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은행 대출수요 이전에 따른 '풍선효과'로 2금융 대출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이를 추세적 안정화 과정으로 보고, 이사철 수요와 분양물량 확대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커질 것에 대비해 전 금융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들어서도 7일까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 속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은행권 대출 증가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1분기 증가액은 6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9조9000억원)보다 3조9000억원 정도 줄었다. 금리인상에 따라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돼 주택담보대출액이 9조7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러나 2금융권의 경우 1분기 가계대출 증가액이 9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다만 1월(3조원), 2월(4조원) 급증했던 대출이 3월(2조3000억원)엔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한 자리 수로 반드시 관리할 계획이다. 전 업권에 걸쳐 금융회사들이 당초 자체 계획한 올해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