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사진=뉴시스 DB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사진=뉴시스 DB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108만96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3조36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매출액 중 자동차 매출은 17조8234억원이며 금융 및 기타매출은 5조542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조2508억원으로 당기순익은 1조405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 뉴 라이즈 등의 신차효과로 0.7% 증가한 16만1657대를 판매했지만 글로벌 판매량에선 중국시장의 판매감소로 2.0% 하락한 92만794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다만 크레타 출시 효과로 러시아 및 브라질 등에서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판매량이 떨어졌지만 비교적 고가인 중대형 이상 차급 및 SUV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액은 전년비 4.5% 늘었다. 금융 부문 매출액도 증가했다.

다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한 1조25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0.6% 포인트 하락한 5.4%를 나타냈다.

이는 매출원가와 비용 상승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대비 0.6% 상승한 81.6%를 기록했다. 일부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공장 가동률이 다소 하락한 결과다. 영업부문 비용은 3조4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늘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8%, 20.5% 감소한 1조7571억 원 및 1조4057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그랜저와 크레타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다만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한 일부 공장 일시 가동 중단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글로벌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자동차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호무역 확산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감과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으로 성공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대한 공급 확대로 판매 증대에 만전을 기하고 이러한 신차 및 믹스 개선 효과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뉴라이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크레타 또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소형 SUV인 코나, 제네시스 브랜드 세번째 모델인 G70 등의 신차를 출시해 판매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