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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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내 상·하위 기업 간의 자산 양극화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순이익은 늘어나는 '불황형흑자'의 현상도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31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 재무현황과 경영성과를 공개했다. 기업집단 중 상위 30개 집단은 상위그룹(1~4위), 중위그룹(5~10위), 하위그룹(11~30위)으로 나눴다.

그 결과 상위집단과 중·하위집단 간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4대그룹인 삼성·현대자동차·SK·LG의 자산규모는 전체의 52.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2%, 72.7%를 차지해 점유율이 더 높았다.


상위그룹의 자산총액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자산증가율은 상위그룹 20.8%, 중위그룹 17.1%, 하위그룹 6.6%다.

반면 부채비율은 상위그룹일수록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2013년 88.5%에서 올해 73.9%로 최근 5년 사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상위그룹 56.5%, 중위그룹 80.6%, 하위그룹 125.2%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점점 높아졌다.

매출액은 2013년 1289조원에서 올해 1112조원으로 지속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4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상위그룹만 하락했다. 4대그룹 당기순이익은 2013년 11조4000억원에서 올해 8조8000억원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