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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 삼척 산불. 오늘(9일) 오전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불 진화 헬기 카모프(KA-32T) 1대가 강원 강릉시 장현저수지에서 물을 싣고 재발화한 산불 현장으로 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강원도 강릉과 삼척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이 완전히 진화됐다. 오늘(9일) 오전 11시20분 산림청은 지난 6일 강릉 성산면 어흘리 야산 일대와 삼척 도계읍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강릉 성산면 어흘리 산293-1번지에서 지난 6일 발생한 산불은 400여명의 인원이 동원돼 잔불정리 작업을 펼치면서 이날 오전 6시34분쯤 잔불까지 진화를 완료했다.
삼척 도계읍 점리 산83번지에서 지난 6일 오전 11시42분에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으로 확산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3일에 걸쳐 일출과 동시에 산림헬기와 진화인력을 총력 투입해 지난 8일 오후 6시40분 주불 진화에 성공했고 밤새 잔불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11시20분 잔불까지 모두 진화했다.
앞서 지난 6일 발생해 7일 진화에 성공한 경북 상주 산불 피해면적(13ha)까지 감안하면 총 340ha의 산림이 산불피해를 입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1.2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척 산불의 잠정 피해면적은 270㏊이며 강릉 산불 피해면적은 57㏊로 집계됐다. 상주 산불은 모두 13㏊를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재산피해도 상당했다. 강릉에서는 주택 35채가 소실됐고 이재민 78명이 발생했다. 삼척에서는 폐가 2채와 민가 1채가 전소됐다. 진화과정에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오전 11시48분쯤 강원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하천변 일원에서 진화헬기가 비상착륙했다. 심한 연기에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압선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탔던 정비사 조모씨(47)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산림당국은 강릉과 삼척, 상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진화를 위해 나흘간 연인원 3만7987명의 진화인력과 헬기 175대(누적)를 동원했다.
산림당국은 잔불진화를 모두 완료한 현재 혹시 모를 재발화 등에 대비한 뒷불감시 체계로 전환했다. 아울러 조속히 중앙정부 차원의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피해 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잔불진화를 완료한 상태지만 숨어있는 불씨가 강한 바람으로 재발화 할 수 있어 지상인력과 산림헬기를 배치해 뒷불감시를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