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인기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에서 고가의 게임아이템을 문화상품권과 거래할 것이라고 속이고 상품권만 갖고 달아난 혐의로 한 고등학생이 검거됐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11일 사기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2~3월 테일즈런너 이용자들에게 고가의 게임아이템과 문화상품권을 거래하자고 접근해 상품권 PIN(개인 식별 번호) 정보만 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5명, A군이 가로챈 문화상품권은 85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거래 대상으로 삼은 게임아이템은 '지크프리드의 비늘'로 온라인 상에서 통상 4만5000원~5만원에 거래된다. A군은 이 게임 아이템을 문화상품권 5000원~1만원과 바꾸자고 제안한 후 이용자가 구매 의사를 밝혀 오면 문화상품권 PIN 번호를 촬영해 사진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조사 결과 거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이뤄졌다. 오픈채팅방은 카카오톡 친구가 아닌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A군은 오픈채팅방에서 카카오톡 계정 정보를 보이지 않고 익명으로 대화가 가능한 점을 노렸다.

A군은 이용자가 문화상품권 PIN 번호를 촬영한 사진을 보내 주면 게임아이템을 보내 주지 않고 그대로 연락을 끊었다. 오픈채팅방 특성상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이용자는 사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받고 피해자들이 거래한 PIN 번호를 추적해 A군을 특정했다. A군은 모든 범행을 시인하며 "훔친 문화상품권으로 게임 아이템을 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을 이번 주 중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상품권 피해액이 5000원~1만원으로 소액이다 보니 (A군의 범행 횟수보다) 피해자들의 신고가 적었다. A군도 소액 피해는 신고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계속 범행을 저질렀다"며 "온라인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소액이라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