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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가 국내에서 라이선스방식으로 운영 중인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질스튜어트' 매장 전경. /사진제공=LF |
LF는 악성 재고를 털어내 수익성을 회복하는 효과를 거뒀다. 재고관리와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은 LF가 여타 의류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기틀을 닦아놓은 덕분에 하반기 소비가 개선되면 매출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의 한수’가 된 온라인판매채널 조정
지난 3월 이후 LF의 주가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궤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7일 LF는 장중 2만79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는 역시 연중 최고가에 근접한 2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발표한 LF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수익(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0.12% 오른 381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04.98% 늘어난 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에 청신호가 켜진 데는 재고관리와 판관비 절감이 주효했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지난해 1분기 104억원에서 올 1분기 7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원가율이 개선됐다.
실제 LF는 지난 한해 동안 백화점에 입점했던 비효율 점포를 가두점(로드숍)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판매에 집중하는 방식의 채널 재조정작업을 거쳤다. 수익이 부실한 몇몇 브랜드를 백화점에서 철수시키고 온라인을 통해 여성복 및 남성복을 판매하는 전략을 폈다.
고정비가 낮은 온라인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판관비율이 하락했고 그 결과 온라인채널을 기반으로 올 1분기에 내실 있는 성장을 일궈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고정비 부담이 낮은 온라인몰(LF몰)은 연간 매출액의 20% 상당을 창출했으며 매해 두자릿수 이상 성장 중이다. LF는 올 2분기 역시 온·오프라인 채널을 병행 활용해 수익 증대를 꾀할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임차료와 감가상각비 등 오프라인 매장과 관련된 비용이 감소하면서 판관비가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며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이 약 20%까지 상승하며 판관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질개선으로 수익성 가시화… 자회사 손실 축소 한몫
LF의 실적개선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자회사의 손실폭 축소도 한몫했다. 베이징법인은 브랜드 라푸마의 전개 형태를 직영에서 라이선스로 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또한 트라이씨클도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로 손실 폭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LF의 비용통제 능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체질개선과 구조조정 등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 증익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F는 지난해까지 이익 정체기를 경험했으나 올해부터 다시 이익이 증가하는 구조에 진입했다”며 “그동안 비용통제로 매출이 증가할 때 영업 레버리지가 나타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내수소비가 회복될 전망인 것도 LF의 매출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애널리스트는 “더 나빠지기 어려운 내수소비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며 “신규 브랜드 출시 등 매장 확대와 매출 호조가 가시화되면 하반기에 유의미한 외형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