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개인별 보험가입률은 94%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 9명이 1개 이상 보험에 가입했단 뜻이다. 좋든 싫든 보험은 이제 국민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성장했다. 


이제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어떻게 치료하지’를 생각하기보다 ‘무슨 보험에 가입했지’를 먼저 떠올린다. 보험이 삶의 또 다른 동반자로 성장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신바람 나는 삶을 설계하고 싶다면 보험부터 설계해야 하는 세상이다.

◆보장성보험, 어디까지 알고 있니

보험상품에 현명하게 가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보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위험보장에 중점을 둔 보장성보험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상품으로 병원 입원 시 치료비를 보장받는 실손보험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보장성보험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사망 및 장해를 보장하는 종신보험, 정기보험, 상해보험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등 중대질환의 진단비·수술비·입원비를 보장해주는 암보험, 건강보험 등 ▲의료비를 보장하는 실손보험 ▲특화된 분야를 보장하는 치아보험·운전자보험 등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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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별로 보험의 종류와 보험료가 달라 일반소비자들이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평소 보장성보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가입 시 손해 보지 않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보장성보험 가입 시 신경 써야 할 점은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의 차이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망보험금을 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한다면 만기환급형 종신보험이 적당하지만 평생 동안 보장받길 원할 경우에는 순수보장형 정기보험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낫다.

만기환급형은 말 그대로 만기 시 낸 보험료를 환급받는 형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만기환급금의 경우 보험료 납입이 끝나는 시점이 아닌 보장이 끝나는 시기에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또 나중에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받는 만큼 보험료가 순수보장형보다 비싼 편이다. 물론 사망보장기능을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무렵인 65세로 한정하는 등 세부내용을 조절하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반면 순수보장형은 만기 때 환급금이 없으므로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만기환급형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갱신형과 비갱신형을 잘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갱신형은 보험기간을 3·5년 등으로 설정한 후 설정기간이 지나면 나이·위험률 등을 다시 적용, 보험료를 재산출해 계약을 갱신하는 보험이다. 

비갱신형은 보험가입 시점에 보험료가 확정돼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 동안 보험료 변동이 없는 상품으로 가입자는 앞으로의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갱신형과 비갱신형 중 하나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득의 8% 이하 적당… 세대별 가입팁은?

전문가들은 보장성보험의 가입금액을 소득의 5~8%로 잡으라고 조언한다. 물론 소득구조와 가족 구성원에 따라 비율은 변경될 수 있다. 만약 물려받을 재산이 매우 많거나 노후가 준비된 공무원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금 높은 비율을 적용해도 무방하다.

홍형기 삼성생명 FP(재무설계사)는 각 세대별 상황에 맞는 보장성보험 가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결혼자금과 주택자금을 모아야 하는 2030 사회초년생의 경우 납입하는 보험료가 너무 많으면 부담스럽다. 이 경우 세대소득의 7% 이내가 적당하다. 특히 2030세대는 위험요율이 가장 낮아 이 시기에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면 좋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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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FP는 “주택마련비·양육비 부담과 동시에 노후준비도 슬슬 고려해야 하는 3040세대는 연금형태로 생활비를 지급하는 종신보험 가입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4050세대는 가입한 퇴직연금·개인연금 등을 따져 은퇴 후 미래생활비를 미리 산정한 다음 부족한 부분을 연금보험으로 메꾸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또한 그는 “60대 이상 부유층 자산가(자산 30억원 이상)의 경우 상속세나 절세전략을 미리 짜야 한다”며 “상속세 절세전략이 가능한 종신보험 가입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FP는 변액보험 가입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보험은 납입기간만 10년이고 거치기간까지 합하면 30년 이상 장기로 운영되는 상품”이라며 “변액보험은 보험료 납입 시 평균 분할매수해 주식매입 평균단가도 낮출 수 있고 주식 상승기엔 수익을 확정할 수 있어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수익성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인 미래에셋생명 안산지점장은 살면서 가장 필요한 자금을 두가지로 나눈 후 각 시점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점장은 “생애 자금은 연금이나 주택구입자금, 교육자금처럼 ‘반드시 필요한 자금’과 의료비 등 ‘갑자기 필요한 자금’으로 나눌 수 있다”며 “필요자금을 나눈 다음 갑자기 필요한 자금에 넣을 수 있는 비용을 고려해 가성비가 좋은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2030세대(월수입 300만원 가정)의 경우 20만~30만원선으로 종신보험·암보험·실손의료보험 등 3가지에 가입하라고 조언한다. 종신보험의 경우 일반사망금 1억원, 재해사망금 1억원, 1~5종의 수술특약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진단 특약을 넣을 것을 추천했다. 

보장성보험 수요가 높은 4050세대(월수입 400만원 가정)에게는 30만~40만원선에서 일반사망 보험금은 물론 암·뇌출혈·급성심경색 진단 시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해주는 GI종신보험과 보험료 완납 후 연금기능이 있는 장기요양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을 추천했다.

60대 이후(월수입 300만원 가정)의 경우 10만~20만원선으로 실버보험(3대보장 정기간 보장, 필요 시 중대질병치료 특약 추가), 장기요양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을 추천했다. 여기에 고령자의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골절 및 치료관련 특약을 넣은 재해상해보험도 추가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