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제 9단. /사진=머니투데이
중국 커제 9단. /사진=머니투데이
지난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대1의 승리를 거뒀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1년 뒤 더 강해졌다.
구글은 더욱 강력해진 2세대 TPU를 장착해 커제 9단과 중국 프로기사들을 상대했다. 계산능력은 훨씬 더 강화됐고 정작 사용에너지는 10분의 1로 낮아졌다. 에너지 소모량을 절감하는 대신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과 강화학습 훈련을 통해 알파고의 성능을 배가시켰다.

알파고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개최된 '바둑의 미래 서밋'을 통해 인간과의 4차례 대결에서 전승을 거뒀다. 특히 세계 랭킹 1위 바둑기사 커제 9단을 3차례 완파했다. 더이상 바둑경기에서 인간이 AI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커 9단은 두차례 패배 이후 이날 진행된 마지막 대국에선 기존 룰을 깨고 자신에게 더 유리한 백돌을 요청했지만 불계패했다. 알파고는 지난 26일 진행된 제4국에서도 스웨·천야오예·미위팅·탕웨이싱·저우루이양 프로 9단 등 중국의 바둑고수 5명을 상대로도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이 한차례 꺾었던 알파고 1.0과 달리 새롭게 등장한 알파고 2.0은 40개의 인공신경망 계층을 두텁게 쌓아 더 탄탄하게 진화했다. 기존 1.0 버전은 인공신경망계층이 12개에 불과했다. 생각할 수 있는 두뇌가 더 강화됐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지난 버전때보다 최소 3점 이상 주고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심지어 데이터를 집어넣지 않아도 스스로 학습하면서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고민하게 될 정도로 성장했다.


한편 알파고 2.0의 기반은 2세대 텐서프로세서유닛(TPU) 칩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