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이외수 작가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소설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외수. 이외수 작가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소설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외수 작가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소설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정권들과 관련해서 나는 소설이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나는 종북좌파라고 몰리지만 예술이 체제 유지의 도구가 돼 있고 예술의 잠재력까지도 체제 찬양의 의미 이상은 못되는 곳이 북한이기에 북한을 제일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는 지난 2월20일부터 3월30일까지 카카오페이지 채널로 연재한 작품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소설은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30살 청년이 식물의 제보와 도움을 빌려서 악을 밝혀내고 정의를 구현하는 내용이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 4대강 사업의 요주 인물들을 찾아 응징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작가는 "일전에 '내 소설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적 있다. 이번 작품에는 그런 정신이 녹아 있다"며 "한국 사람 스스로가 잘 알지 못하는 특질 중 하나가 '장인 정신'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대충해도 남이 쓰는 것은 온갖 정성을 다해 만드는 것이 장인 정신이며 이것이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사실 그것이 상당히 현실적으로는 등한시돼 왔다고 생각한다. 그 예가 블랙리스트인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다수의 문학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나는 블랙리스트에는 빠졌지만 사찰 명단에 들어가 있다"며 "블랙리스트를 통한 탄압 등이 장인 정신의 발현을 방해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흔히 약육강식이나 생존경쟁을 당연시하고 살아가지만 이것이 인간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왜 만물의 영장이 약한 자가 쓰러져 있는데 잡아먹어야 하는가. 진정한 인간이라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우고 멀고 느리기는 하지만 목적지까지는 함께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