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카타르 경기가 끝난 한국 대표팀(흰색 유니폼) 선수들이 실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카타르에 2-3으로 패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사진=뉴시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카타르 경기가 끝난 한국 대표팀(흰색 유니폼) 선수들이 실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카타르에 2-3으로 패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사진=뉴시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위 우즈벡에 승점 1점차로 쫓기고 있던 한국은 이날 약체 카타르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었으나, 원정 경기에서 도리어 패하며 9회 연속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황희찬을 최전방에 두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손흥민, 지동원을 배치한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전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공언했으나 한국은 특유의 패스 부정확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며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에는 상대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마저 내줬다. 전반 34분에는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공중볼 경합을 하다 착지하며 팔을 다치는 부상으로 이근호와 교체돼 나갔다. 교체된 이근호는 전반 40분 일대일 기회에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6분만에 추가골을 내줬다. 2대1 패스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카타르는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이후 후반 17분 기성용이 만회골을 넣었다. 이번 최종예선 한국의 첫 원정골이었다. 후반 25분에는 황희찬이 A매치 첫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황희찬은 교체돼 들어간 황일수의 헤더 패스를 왼발 발리슛을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한 듯 했으나 후반 29분 다시 상대에 실점을 내줬다. 선제골을 넣었떤 하산 알 하이도스가 좋은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이 남은 시간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며 경기는 그대로 카타르의 3-2 승리로 끝났다.

이날 한국의 카타르전 패배는 1984년 싱가포르 아시안컵에서 0-1로 패한 이후 33년 만에 나온 것이다. 승점 13(4승1무3패)을 유지한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 승점 12)에 1점차로 쫓기게 됐다.

8월31일 이란, 9월5일 우즈벡전을 남겨둔 한국은 이날 패배로 최종예선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이란과 마지막까지 본선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우즈벡 모두 부담스러운 상대기 때문이다. 우즈벡은 중국, 한국과 경기를 남겨둬 좀 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패배로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도 불분명하게 됐다. 지난 4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혀 향후 경질도 가능함을 시사한 바 있다.